
목 차
· 보어아웃(Boreout) 증후군이란?· 보어아웃(Boreout) 신체적 반응· 자가 진단· 해결 방안· 배부른 소리가 아닙니다 |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심리적 어려움은 생각보다 삶에 큰 영향을 줍니다.
저도 몇 년 전 불안장애에 가까운 번아웃 증후군을 겪었고, 결국 퇴사의 절차를 밟았었습니다. 당시에는 내가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고, 마음과 몸이 힘들다는 사실에만 빠져있었습니다. 제대로 객관화하고 해결하기보다는 이 상황에서 어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밖에 하지 않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좀 더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던 것이 후회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에너지가 남아 있었다면 번아웃 증후군이라고 하진 않았겠죠.
그래서 직장인들이 겪는 외로운 고립, 직장인 증후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중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보어아웃 증후군'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보어아웃 증후군(Boreout)이란?
너무 많은 일로 소진해 버리는 현상인 '번아웃(Burnout)'은 매우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번아웃의 반대편에 서 있는 증후군, 바로 보어아웃에 대해서 우리는 잘 알지 못합니다.
보어아웃은 지루함(boredom) + 소진(burnout)을 합친 개념입니다. 할 일이 너무 없거나, 일이 있어도 너무 반복적이거나 단순할 때 생기는 증후군입니다. 아무런 자극도 없는 지루한 나날이 이어져서, 번아웃과 똑같은 무기력과 자존감 저하를 겪게 됩니다. 내가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지고, 그 무력감이 직장 생활 바깥까지 연장되어 인생 자체가 무능력하고 공허하게 느껴지는 현상입니다.
🔎보어아웃 증후군(Boreout)의 신체적 반응
업무 중 딴 짓을 과도하게 많이 하는 회피 행동을 자주 합니다. 회의나 의사소통을 회피하고 혼자 바쁜 척합니다.
이유 없는 만성 피로와 집중력 저하, 두통, 수면 장애를 겪고, 퇴근 후에도 의욕이 떨어집니다. 우울감과 무력감이 이어지고, 이직 충동을 반복합니다.
타인이 볼 때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이기에 보어아웃은 드러나지 않은 채 곪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보어아웃 증후군을 앓는 당사자는 불안과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시달리고 있습니다.
🔎 자가 진단
최근의 나를 떠올리며 해당 항목을 체크해 봅니다. 5개 이상이면 심각한 보어아웃으로 진단됩니다.
보어아웃 증후군 자가진단표(5개 이상 시 심각한 보어아웃)
✅하루 업무 중 진짜 집중하는 시간이 1~2시간도 안 된다
✅ 내 능력보다 훨씬 낮은 수준의 일을 반복하고 있다
✅ 바쁜 척하거나 일을 일부러 느리게 한 적이 있다
✅ "내가 여기서 뭐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 퇴근할 때 뿌듯함보다 공허함이 더 크다
✅ 커리어가 멈춰있다는 불안감이 자주 올라온다
✅ 힘들다고 말하기 어렵다 — "편한데 뭐가 문제야" 소리 들을까 봐
🔎 해결 방안
보어아웃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본인의 적극적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무기력함에 빠져 있더라도 용기를 내야 합니다.
번아웃은 쉼이 중요하지만 보어아웃은 '자극'이 필요합니다. 스스로 작은 도전을 해나가며, 직접적인 자극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업무를 하더라도 작은 목표를 설정하고 성취해 나가는 방식을 도입하세요. 그것이 가능하지 않다면 도전적인 역할이 필요한 업무로 재조정되도록 회사 측에 요청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회사 안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면 회사 밖의 인생을 재구성해 보십시오. 창작 활동, 봉사 활동, 취미 활동, 가족 내 역할 강화 등 다양한 자극을 찾아 실현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도 반복적이고 단조로운 업무의 직장에서 일하다 보니, 초기에 보어아웃 증후군을 겪었었습니다.
내가 한순간에 무가치하게 느껴지는 감정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동안 해왔던 직업에서의 성취감이 갑자기 사라져 버려서 내 인생마저 실패한 듯한 우울감을 느껴야 했습니다.
1년 이상 보어아웃을 겪다보니, 회사에서 말수도 적어지고,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도 귀찮기만 했었습니다. 당연히 사내 평가도 좋지 않았었습니다.
무기력과 의미없음, 실패의 감정이 이어가며 힘든 시간을 가지던 와중, 회사에서의 나가 아니라 회사 밖의 나를 통해 내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자는 답을 찾게 되었고, 그 덕에 퇴근 후의 삶을 바쁘게 꾸렸습니다.
책 읽기 모임을 정기적으로 했고, 그림도 그렸고, 요리에도 흥미를 가졌습니다. 산책도 자주 나갔습니다.
그러면서 서서히 에너지를 회복해 갔습니다.
🔎 배부른 소리가 아닙니다
보어아웃 증후군을 앓고 있는 직장인이 많습니다.
하지만 '배부른 소리'라는 악평을 들을까 봐 본인의 심리를 공개하지 않습니다.
지속적인 무기력과 죄책감을 느낀다면, 한 번쯤 당신의 마음을 살펴보세요. 혹시 아무것도 안 하다가 얼어붙은 듯한 마음이 든다면, 내가 혹시 보어아웃인가? 하며 의심해 보세요. 직장인 증후군은 자각하는 것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신의 마음을 어루만질 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내 마음에 다가가세요.